우리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다보니 현실적으로는 감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부터 나오기도 합니다.

이른바 상투적(常套的) 감사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 기도를 들 때마다 하나님은 불쾌 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호스피스들은 무엇을 생각하며 감사해야 할까요?

첫째) 살아 있음에

우리의 삶은 만만치가 않습니다.

너무 어렵다보니 때로는 ‘그만 살았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애 최대의 짐은 역시 죽음입니다.

죽음은 알기는 어렴프시 알아도 아직 미경험 세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이 너무 서럽습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따라서 죽음은 생애 최대의 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삶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역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째) 가치관이 바뀌었음에

주님 만나기 전까지의 최고는 역시 돈이었습니다.

이것은 초등학생 시절 세뱃돈에서부터 익혀 온 돈의 위력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만난 후에는 그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1순위가 관계입니다.

소유는 차 순위로 밀려 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헌금도 하게 되고 불의한 돈을 멀리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바뀌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피눈물을 흘려야 할런지도 모릅니다. 오늘 뉴스에서도 유명 정치인 한분이 ‘거액을 취한 잘못을 저지르고 8년이라는 구형을 받았다고 알려 지고 있습니다.

“봉사는 무슨 봉사야!” 그럴 시간이 있으면 돈벌러나 가겠다“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후원금? 그럴 돈 있으면 나 줘 떡 사먹게!”하며 조롱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가치관이 바뀌지 않으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가치관의 변화는 주님을 진짜 만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여전히 쓰임 받고 있음에

롬1:1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받았으니…”하였습니다. 바울의 긍지는 학벌이나 출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종! 즉 ‘쓰임을 받고 있음’에 대단히 큰 긍지와 보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같은 소인배들이라면 자기가 당대 최고의 석학 가말리엘의 제자이며 로마 시민권자인 것을 얼마든지 내세울 수 있었지만 그는 그러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이 오히려 방해로 여겨질 수 있어 배설물로 여길만치 탁월한 영적 통찰력과 안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오직 그가 주님께 ‘귀히 쓰임을 받고 있다’는 것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완전히 주바라기였습니다.

호스피스 회원이 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이 고백한바 대로 “택정을 받았기에” 가능해 진 것입니다.

“나 같은 것이 여전히 쓰임을 받다니…” 생각할 수만 있다면 호흡하기조차도 버거워야 정상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촌각을 다투는 현장에 전투병 혹은 병참병으로 투입된 우리의 감사는 조금은 달라야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 감사하십시다.

내가 아직도 살아 있음에!

가치관이 바뀌었음에!

올해도 여전히 쓰임 받고 있음에 감사할 줄 아는 수준 높은 감사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