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사역하는 제자들을 향해서 주님은 잠시의 휴식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보다 앞서 무리들은 이동하여 예수님을 기다렸습니다.

그런 그들의 열심을 향해 주님은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주님이 그렇게 여기신 이유는 어떻게든 나그네 같은 인생을 벗어나고자 희망을 품는 그들의

바람이 메시야 되시는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파도치는 물결처럼 이리저리 휩쓸리는

대로 살아가는 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긍휼의 마음으로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셨고, 그것이 바로 오병이어의 이적이었습니다.

본문을 통해서 우리는 오병이의 이적이 어떠한 의미가 있으며, 무엇을 감사해야 할까요?

오병이어의 결과에만 주목한다.

남자들만 5천명이었다고 하니(44절), 여자와 아이를 합치면 수 만명의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이 사람들을 배불리 먹게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우리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오병이어의 결과는 하나님의 초월적이며 창조적인 능력을 보여주시면서 사람들이 겪는 모든 궁핍을 해결해 주시는 유일한 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병이어의 결과에 대해서만 기억하고, 관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신적인 능력으로 인한 물질적인 축복에만 기대를 가지는 것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구속주이신 예수님이 그 구속의 대상인 우리의 연약함과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시며 그것을 해결해 주시는 분이심을 깨닫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확신을 가지는 믿음을 기대하십니다.

오병이어의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예수님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를 가지고 가장 먼저 하신 일이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셨습니다(41절).

여기서 축사라는 원어는 감사기도를 드렸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예수님이 하늘을 향해 감사와 찬양을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 기도를 받으시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풀어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자 할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일입니다.

그런데 과연 예수님이 감사기도를 드릴 수 있는 환경이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오천 명에서 많게는 수 만명까지 있는 사람들 앞에서 손에 쥐어진 모든 것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가 전부였습니다.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충분히 좌절하거나 실망하거나 근심 걱정에 빠질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러한 환경속에서도 감사기도를 드린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좌절과 실망과 곤고함에 빠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의 믿음은 환경의 상황을 넘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는 기도를 드렸나요?

우리는 하나님께 달라는 기도,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기도,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만 기대하는 믿음이 아니었는지요? 정말 예수님처럼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감사기도를 드리는 믿음이었나요?

오병이어의 시작은 주님의 긍휼하심에 있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지키는 것이 결코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음을 아시기에, 오늘도 주님은 긍휼의 마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고, 연약함을 지켜주십니다.

오병이어 이적의 시작은 무리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긍휼하심에 있었습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해 우왕좌왕 하는 우리의 인생을 주님은 알고 계시며, 떨어지는 잎새와 같이 하루하루의 삶이 불안하고 두려움 앞에 있는 우리의 상황을 알고 계십니다.

주님의 긍휼하심이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우리는 용기와 위로를 얻으며 상황 앞에 담대해질 수 있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영육간의 모든 문제해결의 유일하신분이시며, 그분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믿음으로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려야 하는 대상이심을 고백하길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