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입니다.

그러면서도 방법론에는 여러 방편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형통으로

성도라면 ‘출세하고, 성공하고, 건강해야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는 고정관념입니다.

따라서 가난하고, 실패하고 병들면, 하나님께 영광을 가린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꼭 맞는 말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자칫 ‘목적과 수단이 뒤집힐 위험성’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결국은 다 병들어 죽을 것인데 그땐 다 영광을 가리우는 건가요?

저에게는 생활이 어려운 친구가 있습니다. 구역장으로부터 ‘수십년 믿는다면서 아직도 전세로

살고 있냐?’면서 “잘 못 믿었다”는 핀잔을 받았노라며 서글퍼 했습니다.

저는 (자식들로부터) “우리 부모는 정말 반듯하게 사셨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 인생이 아니겠는가”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출세하면 좋지만, 아버지 영광을 위해서 출세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류의 영광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소위 ‘성공해서 욕되게 하는 경우’를 한두 번 보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 선행으로

마 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우리가 조금만 손해 볼 각오를 하면, 세상은 크게 기뻐할 것입니다.

그리고 역시! 하면서 아버지께 영광을 올려 드릴 것입니다.

문제는 영광을 노래는 하면서도 ‘손해는 조금도 볼 수 없다’는 ‘바둑알에 기름 바른 듯한 신앙

’이 문제입니다.

3) 고통 중 지킨 믿음으로

영화 다큐멘타리 ‘교회 오빠‘가 있습니다.

딸을 출산하고 산후조리원을 나오는 날. 남편의 대장암 4기 소식을 접했고, 이 소식에 충격을

받은 시어머님이 갑자기 돌아 가셨고, 자신도 혈액암 4기로 진단을 받은 가정!

“하나님, 저희 가정 이러다 다 죽게 생겼습니다. 주님 살려주세요” 절규하며 매달렸지만 어찐

일인지 그 좋으신 하나님은 끝내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쯤 되면 “이럴 수가 있습니까?” 원망하며 신앙이고 뭐고 내던지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

러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들 부부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도 순전한 믿음을 놓지 않았

습니다.

그 주인공이 안양제일교회 성도였습니다. 제가 최원준 목사님께 ”참으로 자랑스런 제자들을 두

셨군요“ 부러움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런 모습은 ‘반드시 출세하고, 돈 많이 벌고, 건강해야만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다’며 고집부

리는 사람에게서는 어림도 없는 모습입니다.

4) 십자가로

주님은 본문에서 최후 만찬과 고별 설교를 마치신 후, 하늘을 우러러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

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하며 기도를 시작하셨습

니다. 주님은 ‘아버지 영광을 위하는 방편으로 십자가’를 택하셨습니다.

아들은 자신이 영화롭게 되는 일이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 일이고, 자신이 영화롭게 되는 길이

십자가인 것을 알았습니다. 주님이 이해한 ‘십자가 길’은 모든 것의 포기(抛棄)였습니다.

아버지를 위하여 아들 자신을 포기하는 삶! 충정(忠情)의 절정입니다.

세상은 우리 안호선이 (봉사철학) ‘한사람의 영혼을 사랑함에 있어서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포기

(=희생)할 수 있다!’면서 겁 없이 뛰어드는 모습에서 놀라게 되고, 그 ‘놀람’이 아버지께는 영광

이 되는 것입니다. “ 아! 역시 그랬군요” 하면서...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먼저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주님이 이번에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런 일(=십자가) 다 할 수 있나 주가 물어 보실 때 용감한 자 바울처럼 선뜻 대답하리라’(찬 491). 이 가사가 제자로 평가받기를 기대하는 이들의 진실한 고백이 되어 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