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을 한지 3개월 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 광야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내 광야 맞은편에 있는 시내 산으로 부르셔서 언약을 맺으십니다.

400백 년 전에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그토록 사랑하시는 민족을 “내 소유, 내 백성,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는 언약은 하나님에게도 이스라엘 민족에게도, 우리에게도 상당히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그런데 이 귀한 언약 사건이 모세가 돌판을 내던지고, 하나님이 두 번이나 십계명을 쓰시는 장

면이 나오지 않습니까? 이토록 아름다운 스토리에 뭔가 큰 오점이 하나 남겨져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굳이 없어도 될 장면 같고 성경에서 빼도 될 장면 같은데, 왜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보여주고 계시는 걸까요?

1) 시간에 대해서…

하나님과 모세가 40일 동안 시내 산에 있을 때, 40일 동안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

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간이 많아서, 기다림에 지쳐서 죄를 저질렀다고 볼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들은 너무 분주했기 때문에 죄의 유혹에 빠졌습니다.

세상에 관심 가질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얼마나 세상이 편해지고, 즐거워지고, 재밌어지는 모릅

니다. 휴가 트렌드도 변해서 무조건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고급스러우면서도 여유있게

놀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모신다는 정보가 수두룩합니다.

세상이 내 시간을 결정합니다. 프로그램이 내 시간을 결정합니다. 재밌고, 편하고, 즐거움이 내

시간을 결정합니다. 이렇게 결정된 내 시간의 분주함에 하나님이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진 것이 없었을까요?

금송아지 만든다고 하니까, 어디서 났는지 저마다 금귀고리를 내놓지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없었나요? 만나와 메추라기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3개월 동안 겪은 출애굽의 과정은 그들의 시선과 마음을 분주하게 만들었을 것

입니다. 그러면서 때에 따라 돕는 하나님의 은혜가 그들의 마음을 녹인것처럼 보이지만, 그 은혜

마저도 무뎌져버려 분주한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지 못했습니다.

2) 기다림에 대해서…

그러면 모세는 어땠을까요?

출 24:15-16 “모세가 산에 오르매 구름이 산을 가리며 여호와의 영광이 시내 산 위에 머무르고

구름이 엿새 동안 산을 가리더니 일곱째 날에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시니라“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까지 6일 동안 시내 산에서 머물렀습니다. 그 시간은 하나님의 말

씀을 들을 준비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말씀하시기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침묵했습니다. 그는 혼자였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잠깐의 침묵도 영혼을 맑게 해줍니다.

6일간의 침묵은 그의 영혼을 깨끗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니 기도하게 됩니다. 그 기도의 목적

과 방향은 전적으로 하나님 뜻에 맞는 기도입니다.

기도응답은 하나님이 기다려주신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는 기도를 기다려주시고, 그 뜻에 맞는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이 응답해 주시

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기다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하나님의 뜻에 맞는 기도를 하나

님이 기다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까지 이뤄져야 하며, 우리의 기다림은 하나님의 말씀이 들

릴 때까지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어느 덧 2019년도의 시간도 3개월 밖에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화살같이 날아가는 우리 인생의 시간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쓰여 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

다.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 있기에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고, 하나님의 도움과 은혜를 구하게 되

는 것임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때가 이를 때까지 저와 여러분의 삶 가운데 늘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주님의 이

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