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호스피스선교회 설립 2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교회를 섬기시는 목사님과 직원들, 모든 봉사자들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21년 동안 300여명이 넘는 이들이 세례를 받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는 김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선교회의 필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고, 태양을 비롯한 모든 천체는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는 이론을 천

동설이라고 합니다. 천동설은 원시 시대부터 사람들이 천구의 일주 운동과 연주 운동 따위의 겉

보기 운동을 보고 느꼈던 그대로를 설명한 이론입니다.

천동설은 고대 그리스 시대로 접어들어 체계화되었고, 특히 프톨레마이오스(기원전 2세기 중엽)

이후 천동설은 1400여 년 동안이나 움직일 수 없는 진리로 여겨져 왔습니다.

더욱이 중세에 천동설은 기독교의 교리로 받아들여짐으로 천동설은 의심할 바 없는 진리로 여

겨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천동설은 16세기로 접어들어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하고,

티코 브라헤와 케플러, 갈릴레오 같은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거듭함에 따라 천동설은 잘못된 이

론으로 밝혀지게 되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고, 지구는 행성의 하나로 자

전을 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는다는 이론인 지동설을 주장한다고 하는 그 자체만으로 종

교재판에 넘겨져 어떤 이는 화형에 처해지고(조르다노 브루노), 어떤 이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

념을 부인하도록 강요받기도 하였습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자신의 신념을 목숨의 위협 앞

에 부인하면서도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도 유사한 사건이 나옵니다.

주후 1세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천동설과 같이 변치 않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죽음이 불청객처럼 찾아오면 이 땅의 누구도 죽음을 이기거나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다는 것입니다.

톨스토이는 그의 ‘인생론’에서 톨스토이가 사람의 처한 상황을 나운 짐승에게 쫓겨가다가 절벽

에 내리워진 넝쿨을 잡고 내려가던 사람이 밑에서 자신이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커다란 뱀

을 보고 내려가지도, 그렇다고 올라가지도 못하고 절벽 중간에 넝쿨을 잡고 있는데 절벽에서 흰

쥐와 검은 쥐 두 마리가(낮과 밤을 상징) 나와서 자신이 잡고 있던 넝쿨 줄을 갉아 먹더라는 겁

니다.

그럼에도 이 사람은 자신이 처해있는 심각한 상황을 망각한채 자신앞에 있는 나뭇 잎에 꿀을 탐

닉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살더라는 것입니다.

또 어떤 이들은 애써 죽음 앞에서 죽음을 미화(美化)해 보려고 하지만 죽음이란 인생에게 가장

두려운 것입니다. 특히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섬기는 봉사자인 여러분들은 여기 병동에서 죽음

을 누구보다도 많이 지켜보신 분들이라 죽음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사람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요 죽으면 끝’이라고 여기며 살고 있는 절

대적인 세상에서 갑자기 전혀 다른 주장을 하며 가르치고 전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

다. 그들은 사람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지만 죽으면 끝이 아니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부

활’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갈릴레오처럼 죽음 앞에서 자신의 신념을 부인하지도 않았

습니다. 죽음으로 위협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욱 더 죽은 자의 부활을 전하고 전했습니다.

그들이 전하는 것은 아주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부활이 있다는 것이요,

그 부활이 예수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으면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확실한 증거

를 보여주신 것처럼 예수를 믿는 사람들도 예수님처럼 죽은 자 가운데서 확실하게 다시 살아난

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라 철저하게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하나님이 계획하신 일이었습니다.

레위기 23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성회로 공포하고 지켜야 할 절기

들 일곱가지를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유월절, 오순절, 수장절 이 세가지는 반드

시 지켜야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출23:14-17)

하지만 말씀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절기는 지켜서 복받

으라고 주신 절기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이 역사 속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하여 무엇을 하실

것인지를 말씀하고 있는 절기입니다.

예를 들어,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에 관한 것들도 고린도전서5:7절에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고 말씀하심으로, 유월절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이

끌어 내셨던 것처럼 유월절 양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죄와 하나님의 진노에서 구

원하실 참된 영적 유월절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사람들의 요청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죄인

이라는 것도, 구원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도 알지 못한 체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빛이 어둠을 뚫고

들어오듯이 하나님께서 먼저 이 세상에 유월절 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는 것

입니다.

유월절 절기와 맞물려 있는 것이 무교절이요 초실절인데 구약의 초실절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의 부활을 예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하

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이요 성취하신 일이며, 그로 인해 예수를 믿는 우리도 그의 부활에 참여한

다는 것입니다.

자! 죽음 앞에 서 있는 인생을 향한 답이 무엇일까요?

바로 부활입니다.

예수 안에 있는 부활입니다.

우리, 봉사자들은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죽음을 애써 회피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사랑의 섬김을 통해서 분명히 증거해야 합니다.

죽음이 우연이 아니라 죄의 삯이며(롬6:23)

죄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 만이 죽음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요,

스스로 죽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인생이 제 스스로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주는 것이요,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은 그 분이 우리와 같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사

람이 아니요 우리의 죄,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 땅에 유월절 양으로 오신 하나님이

신 것을 말하는 것이며,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

는 부활이 있음을 분명하게 증거하는 것이요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은 예수님이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셔서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죽음을 이기고 예수님처럼 부활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하는 모든 섬김과 수고가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예수 안에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부활이 있습니다.

천동설의 세상에서 지동설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된 것처럼, 죽음 목전에 두고 살아가는 이

들에게 부활을 말과 삶으로 노래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