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아기 오리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계시나요?

어쩌다 보니 혼자만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는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결코 순탄한 삶이 아니었습니다.

추위와 굶주림, 특히 외로움은 아기 오리를 너무나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 태어났을까?

왜 나는 부모로부터 형제로부터 친구들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버거운 삶을 살아야 하는가?

그렇게 추운 겨울을 힘겹게 보내고 화창한 햇살이 드는 봄날의 어느날, 우아하게 하늘을 향해

날아가면서 본인이 오리가 아니라 백조였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저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두 가지 관점을 나누기를 원합니다.

첫째, 우리도 미운 오리와 같은 인생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존감도 낮고 크고 작은 일들에도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열등감과 비교의식도 많을 수밖에 없지요.

미운 오리가 경험한 인생은 누구나 겪고 있는 인생의 과정입니다.

만약 처음부터 백조 부류들과 살아왔다면 그래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고 살아왔다면

수시로 찾아오는 인생의 고난 앞에, 그리고 삶의 무거운 짐 앞에 허우적거리며 살아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믿음의 공동체가 중요한 이유는 그 믿음을 서로 공유하며 그 믿음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나를

붙드시는 이는 누구이신지, 나를 끝까지 부르시고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똑같이 짊어지

고 있는 무거운 짐들 앞에 허우적거리는 인생이 아니라 맡기는 인생이 됩니다.

하나님은 구하면 주신다고 하셨고.

찾기만 하면 찾아낼 수 있게 하시고.

두드리기만 하면 만나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어제 저의 아이가 열이 39도까지 올라가서 급히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고, 밤새도록 끙끙거

리며 힘들어해서 같이 밤을 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세례식을 위해서 묵상을 하다 보니 아이가 작은 소리를 내도 그 소리에 무엇을 원하고, 어

떤 상태에 있는지를 구별해 내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소리를 내지만, 그 소리의 의미와 목적을 다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얼마나 민감하게 자녀들을 바라봅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민감하게 바라보신다면 그분의 능력을 누가 감히 제한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정체성을 분명히 알고 있으라

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그 자녀들이 내뱉는 탄식, 한숨, 눈물, 외로움, 두려움 모든 것을 하나님

은 아시고 책임져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둘째, 결국은 하나님이 부르신다.

오리가 백조가 된 것이 아닙니다.

백조가 커서 결국엔 백조가 된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라고 믿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리고 믿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이들은 끝에 가서야 하나남의 자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자녀는, 결국엔 하나님이 부르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예정하신 영혼은 죄 가운데서 영원한 심판을 받도록 하지 않으시고, 그 죄 가운데서

건져내주셔서 구원을 베풀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박○례님께서는 오늘 극적으로 세례를 받는 것 같지만, 사실 수많은 눈물을 흘린 가족들의 기도

가 있었고 처음부터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받았음을 오늘에서야 알아차리고 믿을 수 있게 만드

신 것입니다.

저 높은 하늘을 날기 시작한 순간이 이제야 백조의 삶을 누리게 되는 변화된 삶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허락하신 자녀로서의 삶은, 이 땅에서 누리는 부분적인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비하신 천국에서 영원히 누리게 되는 삶을 허락하셨습니다.

오직 간절하게 찾는 이들에게 주시는 은혜를 끝까지 믿고 두드리는 박○례님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