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진짜 거듭나면 가치관이 바뀝니다.

이전의 복은 ‘쓰는 복’이었는데 비하여, 거듭난 이후로는 ‘쓰임을 받는 복’이 진짜라는 것을 깨닫

게 됩니다. 그런데 그 소원도 쓰실 분이 쓰셔야 이룰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이런 귀한 일에 쓰임을 받고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보면 숨고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감격입니다. 내가 감히 하나님께 쓰임을 받는다니…

바울 서신 대부분은 “그리스도의 종 된 나 바울은…”으로 시작됩니다. 바울은 ‘종으로의 부르심’

에 늘 감격해 하고 있습니다. 즉 ‘종으로 기회를 받은 것’에 감격해 하고 있습니다.

그 좋은 신분. 사회적 지위, 가방끈을 자랑한 것이 아니라, ‘쓰임 받음의 기회를 얻은 것’을 최고

의 영광으로 여겼습니다(빌3:8).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주님을 진짜 인격적으로 만난 것인가? 여

부는 자가 진단이 가능할 것입니다.

교계에서 존경받는 K목사님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분 강의에 아내와 같이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은퇴를 하게 되셨을 때 사람

들이 물었습니다.

“평생 훌륭한 목회를 해 오셨는데 이후로의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으나 바빠서 하지 못했던 호스피스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아! 역시 그러셨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호스피스 관련 일을 하신다는 소문을 듣지 못했기에 한번은 교회 사무실로 전

화를 해 보았습니다. “원로목사님이 그런 일 하신다는 소식 듣지 못했는데요”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떠 오른 것은 “아! 기회도 주셔야 되는 거구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 저런 일로 떠나는 분들을 봅니다.

사연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결론적으로는 그에게 주셨던 ‘기회의 복’을 거두신 것으로

보면 정확한 답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들이 부러워하실 수도 있는 ‘기회의 복’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일상 사역 외에도, 하루찻집 섬김의 기회를 하나 더 얻은 것입니다.

하루 종일 섬기는 동안에 다리도 아프고, 힘겨울 때도 있을 줄 압니다.

그때마다 ‘이것은 내가 하나 더 받은 기회의 복이다’를 되새기시기를 바랍니다.

남들이 감히 이해하지도 못하는 ‘쓰임 받음의 기쁨’으로 충만한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