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을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분은 양심도 ‘행동하는 양심’과 ‘앉아있는 양심’이 있다고 보셨습니다.

그런가하면, 믿음도 ‘산 믿음’과 ‘죽은 믿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행동하는 믿음은 ‘산 믿음!’ 실천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할 것입니다(약2:17).

그런데 ‘산 믿음’ 즉 ‘은혜 받은 만큼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봉사 정신으로 사는 사람’에게도 함정

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기 의(義)의 함정입니다.

영혼에 ‘자기 의(義)의 찌꺼기’가 끼기 시작하면, 나타나는 몇 가지 현상이 있습니다.

첫째) 자꾸 짜증이 납니다.

본문의 마르다는 선생님 식사를 준비하노라 분주합니다.

그렇다고 선교회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엔 기뻤어도 쉽게 지치고 짜증이 나기 쉬운 것입니다.

매사가 짜증스럽다보니 시작할 때, 감격이나, 감사가 사라지게 됩니다.

둘째) 남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마르다는 짜증이 나서 부글부글 하는데 동생 마리아는 선생님 가르치시는 데에만 집중되어 있

습니다. 속에서 부글부글 끓던 것이 폭발했습니다.

“선생님 동생 좀 보내 주세요!” 투덜대는 데는 동생에 대한 비난이 들어 있었습니다.

마르다는 좋은 일 하고도 주님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마르다가 혼자서, 너무 많은 일들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한계가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적절히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지

혜가 봉사에도 절대 필요합니다.

셋째) 목소리가 커집니다.

자기가 ‘그리스도의 종(從)’인 것에 자각이 있는 사람은 남 앞에 나서기를 어려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동호 목사님 간증입니다.

모 교회 전도사로 있을 때, 교회 헌금의 1/3을 하면서, 특히 그를 많이 사랑해 주시던 장로님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당회에 건의 할 일이 있어서 그 장로님을 찾았다고 합니다.

“장로님! 당회에서 이런 일을 건의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전도사님! 전도사님과 가까워서 하는 이야기인데, 교회에서는 ‘헌금을 많이 하던가 말을 많이

하던가’ 둘 중에 하나 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헌금도 많이 하고 말도 많이 하면, 나에게도 유익

이 없고, 교회도 시험에 들게 됩니다”고 했더랍니다. 목사님은 그 때 그분에게서 ‘평생을 두고도

잊지 못할 교훈을 들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18세기 미국 대 영적각성운동을 펼치던 조지 휘필드는 (특히 목회자들을 향하여)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당신 자신의 영혼이다”고 하였습니다.

목회에 열심을 쏟다보면 ‘목회를 위한 목회가 되기 쉽고, 정작 자기 영혼은 황폐해 질 수가 있다

’는 무서운 경고였습니다. 봉사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년 초가 되면 창세기를 봅니다. 마찬가지로 연말이 되면, 요한계시록을 보게 됩니다.

계시록 맨 끝장(계 22:12)에는 “내가 속히 오리라”약속 하셨습니다.

이 약속에 대한 반응은 몇 가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오지 마세요. 아직은 부담스러워요”

혹은 “2000년전 약속을 아직도 지키지 않으시는군요. 도대체 언제 오실 건가요?”

그러나 주님은 ‘그동안 수를 헤아릴 수 없으리만치 많이’ 오셨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 받는 자의 모습으로 그동안 수를 헤아릴 수 없도록 많이 오셨습니다.

우린 그동안 변신하여 오신 그 주님을 만난 것입니다. 과연 ‘천사가 흠모할 만큼의 일’ 이 였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혹시 그 과정에서 자기 의(義)가 끼어 있지는 않았는지를 겸손하게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아주 투명하고, 맑아진 영혼으로 다가오는 새해를 맞게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