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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회적 재난으로 인하여 우리는 몇 주째 생명같이 여기는 예배는 물론,
자원봉사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아무 것도 할 것이 없는 것 같고 이러다가 교회생활도, 봉사활동도 동력(動力)을 잃는 것은 아닌 가하는 염려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에게는 시험을 만난 위기의 상황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영적생활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소중한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정중동(靜中動)같은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단순하게 하는 것입니다. 생각이 단순해지면, * ‘아쉬웠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1)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하게 되면서 집합예배가 그리워 질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예배가 너무 타성에 젖지는 않았나? 과연 예배 때 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리며 하나님이 받으실 온전한 예배를 드렸는지를 돌 아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자. 우린 피조물입니다. 더구나 우린 죄인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창조영역과 구속영역에서의 하나님 통치를 인정하는 행위가 바른 예배입니다. 혹, 타성에 젖어서 형식적으로 드리지는 않았는지를 겸손히 돌아보는 것입니다. 2) 성도들을 만난 지 오래 되어 가면서 그동안 성도 간의 교제는 신실했나를 생각하게 할 것입니다. 세상에 이해관계에 결부되지 않은 만남이 있을까요? 주님의 몸된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구원받은 사람들이 지체가 된 공동체입니다. 신실할 수 밖 에는 없습니다. 지체 간에 자주 보지 못하게 되면서 그동안 조금 더 살갑게 대해 주지 못했음에 아쉬움을 가지 게 됩니다. 3) 봉사가 중단되면서 섬김의 기회가 얼마나 큰 축복이었나를 깨닫게 됩니다. 행 20:35에서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하셨습니다. 모든 게 당연시 생각되었지만, 이렇게 중단되고 보니 ‘아! 봉사는 축복이었구나!’를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순도 100%짜리 봉사정신은 ‘빚진 자 심정’입니다.
(금으로 은으로도 살 수 없는) 구원 받았음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살아 있음에,
‘주는 복’을 받았음을 빚(債務)로 여기며 행하는 봉사! 아름다운 봉사입니다.
* ‘부끄러운 일들‘이 생각납니다.
영혼을 가진 존재는 늘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그것이 세상의 것들(요일 2:16 육체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로 인하여 늘 가리워 지면서, 때로는 ‘목적과 수단’을 적당히 바꾸어 가면서도 “다 그런 거지 뭐!” 자위하면서 살아갑 니다. 그러다가 세상 것들이 떨어져 나가고 생각이 단순 해 지면 그동안 가라 앉아 있던 부끄러운 것, 양심에 걸리던 것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마치 죄 짓기 위해서 사는 것 같았던 인생살이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절대자를 의식하게 되는 때 는 죽음을 앞에 둔 시기입니다. 이런 소중한 시기에 놓인 분들에게 봉사를 못하게 되는 것이 너 무 안타깝습니다. 단순 간병 입장에서는 목욕을 못 시켜 주는 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할는지 모르겠지만, 신앙인 입 장에서는 절체절명의 시한부 생명에게 생명 줄을 던지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입 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롬 3:10)고 하셨습니다. 누가 감히 그 분 앞에서 자신을 의롭다 하 겠습니까? 칼빈은 ‘5대 교리’나 ‘기독교 강요’ ‘주석’ ‘논문’ 등을 통하여 오늘과 같은 신학체계가 갖추워 지 는데 끼친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가 임종기도에서 남긴 말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버지!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였습니다. 신학적 업적이 그토록 엄청난 그였음에도 절대자를 가장 진지하게 대면해야 할 시간에 그가 가진 것은 ‘죄인 의식’이였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단순해지면 그 동안 덮여 있던 부끄러운 것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코로나 19’를 나름대로 진단하면서 ‘이 또한 지나갈 것’이며, 진짜 무서운 것은 미 사일이 아니라, 미생물(바이러스)이며, 중요한 것은 미래의 대비’라고 했습니다.
조용한 시간에 생각났던 * 아쉬웠던 일. * 부끄러웠던 일들을 반복하지 않기를 다짐하는 매우 의 미 있는 시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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