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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철학자라면 덥수룩한 수염. 유행과는 한참 거리가 먼 옷. 먼지로 덮인 신발을 연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만치 어떤 생각에 ‘골몰하다’는 뜻입니다. 철학의 대표자격 ‘임마누엘 칸트’는 ‘행복 조건‘에 대하여 골몰히 생각한 끝에 사랑. 희망. 일을 제시하였습니다.
늘 행복을 갈망하는 우리이기에 오늘은 ‘일이 주는 행복에 대하여’ 같이 생각하여 봅니다.
우리는 일을 통하여 경제적 도움을 얻습니다. 동시에 일은 정신적 자산인 존재감. 성취감. 소속감 등을 줍니다. 정신적 자산은 삶의 에너지입니다. 따라서 만일 어떤 위인에게 일(사역)이 사라진다면, 존재감, 소속감이 사라짐으로 무기력해 지고, 무기력은 우울증으로, 우울증이 깊어지면 불똥이 어디로 튀게 될런 지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IMF시절. 우리가 크게 위축되어 있을 때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높여 주던 박찬호씨.
그런데 그가 금의환향한 후 겪었던 아픔이 있었는데 바로 ‘우울증’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정작 소속과 일이 사라지니 심한 우울증이 오더라고 했습니다.
프로야구로 성공했으니 재산이야 얼마나 많겠습니까? 우리는 툭하면 돈 돈 하지만, 돈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은 돈 만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존재감을 위해서라도 소속과 일은 있어야 합니다.
안호선에는 사역의 성격 상. 인생을 ‘체험적으로 이해하는 분’들이 주류가 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연장선상에서 노익장분들이 많이 계신 것 또한 안호선의 특징입니다.
이른바 ‘종신직 선교사들’입니다.
혹자는 “이젠 나이가 많아서…”하실 수도 있습니다.
아주 큰 오해입니다. 호스피스와 나이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경륜이 깊어질수록 그만큼 진지하고 깊이 있는 섬김이 가능할 것입니다.
직접 환우 돌봄만이 사역이 아닙니다. 군대에서 꽃은 보병입니다. 결국 땅에 태극기 꽂는 것은 보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군대에는 보병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승전을 위해서는 병참(물자 지원) 병기(무기와 탄약). 공병(도로. 다리). 통신. 포병. 탱크. 수송 등. 후방의 막강한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선교용어에도 ‘가든지 보내던지’라는 말이 있듯이 지원(支援)사역은 현장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사역입니다. 제가 늘 간사들에게 강조하던 것이 있습니다. “우리 위치는 봉사자들이 잘 섬길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자리입니다”고.
같은 원리로 모든 선교 동역자분들께는 안호선이 위축되지 않고, 맡겨진 소임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로, 따뜻한 한마디의 격려로, 또한 물질로의 지원이 아주 큰 사명인 것입니다.
* (교육은 필하였으나) 생활여건 상 봉사에 어려움이 있거나, 혹은 이사를 하거나, 혹은 소개를 받고 취지에 공감하게 된 많은 분들이 후원으로 동역의 끈을 이어 가 주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집행부에 절대 신뢰를 보내 주시는 동역자님들께 진심어린 고마운 마음을 드립니다.
동역자 중에는 특히 노익장으로써 귀감이 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 중에 몇 분을 소개하자면 가령,
* 7기(2001년 수료)로써 이젠 봉사는 쉬시지만, ‘새벽마다 기도를 쉬지 않는다’시는 수원의 J 권사님은 이따금씩 격려 전화를 주기도 하시고, 얼마 전에는 따님 외에 또다시 후원자 한분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 8기 M 권사님은 생활여건 상 현장사역은 어려우셔도 많은 지인들을 교육에 참여토록 안내하셨고, 그간 약 50명의 개인후원자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기본교육 과정 중 있은 자기소개 시간에 “이토록 의미 있는 일을 알게 되어 참 기쁘다.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다”하셨는데 그때의 약속을 근 20년 째 지켜오고 계신 것입니다. 이 사역을 직접 받은 사명으로 여기셨기에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 13기로써 고위공직을 지내신 문학가 P 장로님은 자녀들에게 안호선을 소개해 주셨을 뿐 아니라, 작품 속에서도 안호선 활동을 자세히 소개하심으로써 안호선 동역자로서의 소속감과 긍지를 확고히 이어가고 계십니다.
* 12기(2004년 수료)로써 수지에 계신 L 권사님은 오랜만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앞으로 후원을 하면 얼마나 하겠나?” 시면서 그동안 중단하셨던 후원을 다시 시작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안호선은 서로 얼굴은 몰라도 집행부를 중심으로 한 유기체가 되어 ‘하늘의 뜻을 땅에 이루어가는 선교공동체’입니다. 이런 개미군단 사역에 연세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선교동역자 여러분!
지금을 흔히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2020년 6월 발표된 통계청. 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 합동조사 통계에 의하면, 생존확률 70세 86%. 75세 54%. 80세 30%. 85세 15% 라고 합니다.
이 통계를 접하면서 문득 ‘아! 어쩌면 내 인생도 내가 생각한 거 보다 훨씬 짧을 수가 있겠구나!’ ’이제 살면 얼마나 살겠나? 기왕에 걷던 길. 형편이 어떻게 되던지 간에 이 길에서 죽어야겠구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본문은 평생을 헌신해 온 바울이 흘러내리는 흰머리를 쓸어 올리던 중. 문득 장차 받을 면류관을 확신하며 기록한 ‘회고와 전망’입니다.
(딤후 4: 6-8)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 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義)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음으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 니라“ 아멘. 이 고백이 우리 모든 ‘선교 동역자들‘의 고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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