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저희 교회에서는 서로 교제시에 "주안에서 평안하시고,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 라고 인사를 합니다.
이 둘은 얼핏 듣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내용면에서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즉, 평안은 마음 및 영
혼의 상태를 말하지만, 편안은 몸이나 조건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양자는 우리의 건강한 삶
을 위하여 다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둘 중에 우선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을까요? 잠언15:17은 "여간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
이 살찐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우선 가치는 '평안'입니다.
 
이상한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지 40년이 지난 후의 만남이었습니다.
우리가 늘 경험하듯이 동창회는 아무나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위치와 신분이 그럴듯해졌을 때, 비로소 나타날
수 있는곳입니다. 명문대를 졸업한 후,40년의 세월속에서 나름대로는 성공했다고 자처하는 이들이 모였습니다.
자기자랑, 자식자랑, 사업자랑, 하다못해 강아지 자랑까지... 왁자지껄 소란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술이 한두잔 들어가면서부터 점차 분위기가 진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곳 저곳에서 한숨과 함
께 나오는 소리는 "세상살이가 왜 이리 힘이 드는가" 였습니다. 심지어, 그 중에는 눈물을 글썽이며, '차라리, 죽
어 버리고 싶다'고 까지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회적 신분, 위치 소유는 편안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들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행복은 비록 채소를 먹어도 마음이 평안해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은 우리가 그렇게도 갈망하는
평안의 비결에 대하여 몇가지 지혜를 주고 있습니다.
 
첫째, 용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빌4:5 "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고통중 가장 큰 고통은 '사회적 갈등 ' 입니다.이로 인하여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실로 엄청난 것
입니다. 여기에 대하여 본문은, 일단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왜요? 주께서 오실날이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다시 오시는 주님은 어린양이 아닌 심판자입니다. 이제 남을 판
단하고, 평가하고, 심판하는 것은 주님의 고유 권한입니다.
감히 주님의 고유권한을 월권하는 자에게 무슨 평안이 있겠습니까?
 
둘째, 맡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빌4:6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의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라
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많은 문제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엄격하게 따져보면,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아무리 노력해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가령, '생사화복의 결정권 같은 것' 말입니
다.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것들을 냉정하게 분류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고, 그 중 근본적으로
할 수 없는일이 있다면, 아예 처음부터 맡겨 버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벧전5:7 에는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고 하셨습니다. "버리라" 하시는 것입니다.
'버리라' 하시는데도 끝까지 끌어안고 있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셋째, 행함의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빌4:9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라고 하
셨습니다. 기독교인에게는 꿈(이상, vision)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인은 꿈만 꾸는 사람이 아닙니다. 기독
교인은 '행동하는 이상주의자' 인 것입니다. 죤 리차드슨 일링워드는 , '기독교는 실행과 더불어 증명되는 종교
다'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될 수 있는 한 경건하려하고, 될 수 있는한 의롭게 살아보려고 하고, 될 수 있
는 한 여러 사람들을 사랑하려고 하고, 될 수 있는 한 덕을 세우려고 애를 쓰게 됩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이 있습니다. 때로는 연약함 때문에 한계를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웃으로부터 핀잔
과 비웃음을 들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노력은 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평안함이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예 노력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차참고용으로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만일 질문하는 문제를 알면서도 모른다고 하면 심장박동
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계기에 표시된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뻔히 알면서도 행치 않으면 '죄'라
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아는것 못지 않게 아는것을 행동화하려는 의지 또한 중요한 것입니다. 무수한 성경공부
, Q.T, 소위 능력있는 설교를 아무리 많이 들었다 해도 내게 행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명백한 죄입니다.
마음에 명백한 죄를 품고 있는 이에게 무슨 평안이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남을 용서해 보십시다.
어차피 감당치 못할 문제라면 이예 처음부터 맡겨 버립시다.
그리고, 아는 것은 일단, 생활화하려는 의지를 가져보십시다.
그리하시면, 놀랍게도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평안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주안에서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