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창 목사 (안양성결교회 담임)
본회자문위원
 
우리가 인간으로써 가지는 가치와 보람과 삶의 긍지는 인간으로써 마땅히 해야 될 일을 잘 감당하는 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사람이 짐승과 다르다는 것도 바로 사람으로써 해야 될 일을 하는데 볼 수 있는데, 오늘 본문
은 그 차원을 뛰어 넘어 해야 될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은 '영벌에'라고 하는 무서운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우
리는 인간으로써 반드시 해야 될 일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명입니다. 그런데도 더러는 이 일을 삶의 알맹이가
되는 귀중한 일로 생각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야 될 일을 하지 않았을 때, 바로 그것은 죄가
되고, 그 죄로 인하여 불행의 역사가 오고, 결국은 파멸을 초래하게 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
다. 그렇다면 우리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죄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는, 사랑하지 않은 죄입니다.
 
더불어 사는 우리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병들었을 때, 옥에 갇혔을 때, 우리 마음
속에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들을 보면서도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죄입니
다. 그리고 그 사람의 삶 자체도 무가치한 삶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러한 예를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여리고에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났습니다. 많은 상해를 입어, 피를
흘리고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사장이 지나가다 그냥 지나쳐 버리고, 레위사람 또한 그냥 가 벼렸습
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은 그 사람을 보고, 응급처치를 한 후, 주막에 맡겨서 돌보도록 부탁하고, 그에게 부
비가 더 들게 되면, 돌아오는 길에 지급하겠노라는 약속을 하며, 그 사람을 살려 내는 것을 봅니다. 당시 지도자
이며, 종교계에 귀중한 인물들이면서도 행함이 없을 때, 주님 보시기에 그들은 아주 무가치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 그는 혼혈로서 그 사회 속에서는 가장 저질적 부류에 취급받는 사람이었지만 그가 불쌍
한 사람을 돌아보고,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신 예수님은 그 일을 아주 크게 보시고 그를 높이 평가하시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영생의 길을 묻는 청년에게 "너도 가서 그렇게 하라"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다른 말로 하면 "마땅히 해야 할 일
을 행치 아니하면 영벌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도와주지 않은 죄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건강한 것이 아닙니다. 어떠할 때는 건강하다가도 병이 들고, 장애자가 되고, 부하다가도 가난하
고... 우리는 역사나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또 원하지 않지만, 순간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심한 변화 속에서 살
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나마 내가 힘이 있을 때, 약한 자를 돕고, 서로 더불어 사는 삶의 태도를 가져야 하
는 것입니다.
 
창38장을 보면, 오난의 얘기가 나옵니다. 오난은 엘의 동생입니다. 그 엘이 자녀도 없이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
다. 그 당시 이스라엘 법은 그 형제가 자녀가 없이 죽게 되면 그 형수나 제수를 위해서, 그 형제가 대를 이어주
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되는 유다는 오난을 불러 형의 대를 이어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난
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형제에 대하여 자비함이 없는 오난은 하나님의 의해 즉시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내 이웃은 곧, 우리의 형제요 핏줄입니다. 우리 한국은 좁아서 얘기를 나누다보면, 친척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몇 발짝 건너 넘어가면 다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단군을 시조를 한 동족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
라 더 올라가서 세상을 보면, 우리 모두는 아담의 후손입니다. 따라서 형제가 되는 세계인 모두는 서로 돕고, 격
려하고, 이끌어주며, 살아가는 것이 곧 인류의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의 뜻이고, 기대입니다. 따라서 "형제를
도와 주지 않는 죄는 하나님의 기대를 거슬리는 일로써, 결국은 영벌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돌아보지 않은 죄입니다.
 
우리는 얼마 전에 앞집에 사람이 죽어 며칠이 지난 것도 모르고 있다가 냄새가 나서야 알게 되었다는 신문 보도
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너무 삭막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웃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주변의 사람이 보
이지 않으면, 전화를 해서라도 돌아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우리의 삶은 구성지고, 아름답고 참 행복
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뉴욕에는 '라과디아'라는 공항이 있습니다. 이 이름은 한 판사의 실명인데 공항의 이름이 되기까지의 이야
기는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큽니다. 라과디아 판사에게 한 노인이 재판을 받으러 나왔습니다. 서류를 보니
, 그는 절도범이었습니다. 판사가 질문하였습니다. "무엇을 훔쳤습니까?", "네, 저는 빵을 훔쳐 먹었습니다.",
"왜 훔쳤습니까?", "며칠 굶다보니까 눈이 뒤집혀서 그만 빵을 훔쳐먹었습니다." 그의 진술을 들은 판사는 한참
을 머리를 숙이고 고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잠시후 이렇게 판결을 내렸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남의 것을
훔쳐 먹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벌금 10불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10불을
꺼내들었습니다. "나도 이 절도의 공범입니다. 그래서 저도 벌금 10불을 내겠습니다." 그리고 영문을 모른 체 술
렁거리는 방청객을 향해 "여러분, 우리 모두는 이 노인이 며칠을 굶어서 눈이 뒤집혀지고 그 배고픔으로 빵을
훔쳐 먹어야만 하는 사정이 되도록 그를 돌아보지 아니한 우리들 또한 공범들입니다. 만약 이 말을 공감하신다
면, 여러분들도 이 시간 벌금을 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리대를 하나 돌렸습니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사
람들이 "그렇구나 우리가 그를 돌아보지 않은 죄가 크구나" 하면서 모두가 돈을 그곳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모
은 돈을 다 할아버지께드리면서, 라과디아 판사는 "앞으로는 절대로 남의 것을 훔치지 마십시오, 이제 이 돈으
로 사서 드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점점 퍼져 나가게 되었고, 훗날 그의
인격에 감동 받은 사람들에 의하여, 그는 뉴욕시장으로 추대되었고, 당선이 되었습니다. 시장이 된 그는 정말
자기 뜻한 바 대로 그 이웃을 잘 돌아봐주고, 도와주며, 뉴욕시민을 사랑하 는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그 후 그
는시장직을 은퇴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토록 훌룡한 분을 그냥 지나쳐 버릴 수는 없다고 하여 기념적인
일을 생각하기 시작하였고, 그러한 시민의 뜻이 모여, 커다란 비행장을 세우고 그의 이름을 따서 '라과디아 공
항'이라 칭하였습니다. 그야마로 행하는 자의 이름이 오래오래 기억되게 된것이지요. 기독교 신앙은 말에 있는
것이아니라 하나님믜 말씀을 믿고 바로 실천하는데, 있는 것입니다. 불쌍한 이웃에 대하여 '돌아보지 않는 자
'의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야고보서는 말씀 하셨고, 오늘 본문은 "죽은 믿음 가진 자는 결국 영벌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 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토록 각박한 세상 한 복판에서 소외되고 절망하는 이웃들을 끝까지 사랑하며 섬기는 호스피스 운동에 제2기
자원봉사자들이 이렇게 많이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안양의 영광이요, 기쁨입니다. 그리고 안양이 새
롭게 거듭 태어나고 참으로 위대한 도시가 되어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안양호스피스 선교회 여
러분의 이런 봉사가 많은 열매를 맺어서 많은 영혼을 구원하고 우리 사회를 뜨겁고 훈훈하고, 정말 포근한 사회
로 만들어 가는 복된 자취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999. 5. 10. 자원봉사자 교육수료식 설교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