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우리의 원수 마귀가 우리를 지옥으로 끌고 가기 위하여 올무를 놓고 기다리고 있는 대상은 우리의 본능입니다.
본문을 보면 "한 부자" 바로 이 사람이 그만 그 덫에 걸려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는 물질관리에서 실패한 것입
니다. 남의 것을 도둑질한 것도 아닌데 그는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셨
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헤아려보면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는 위를 보지 못했습니다.
 
:16절에 "한 부자가 그 밭의 소출이 충성하여..."라고 했습니다.
대충 보아도 그는 괜찮게 사는 부자였습니다. 그가 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이 풍요가 어디에서 부터
왔는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풍작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한 이를 위하
여 그만큼 애쓰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비를 내리시지 않으셨다면, 적절한 바람을 보내시지 않으셨다면, 태양을 주시지 않으셨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그의 입에서 위에 계신 하나님께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가 없고 이
짧은 본문에 "내가 "라는 단어만 무려 6번이나 반복되는 것을 봅니다. 이런 풍작의 공로를 단지 씨뿌리고 김매
고 비료를 준 자신에게만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일단 자기 분수를 압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은
혜의 원천을 찾아 혹은 스승께, 혹은 부모님께 혹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돈 것은 하
나님의 은혜라"라고 고백한 바울(Paul)의 선언은 그가 얼마나 정직한 사람이고 그가 얼마나 지혜로운 사람인가
를 엿 볼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는 옆을 보지 못했습니다.
 
:17절에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꼬..."라고 했습니다.
보통사람은 '없어서 고민'인데 비하여 이 어리석은 사람은 '많아서 고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회적 아
픔이고 확실히 비극입니다. 이런 비극은 지금 우리시대에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것이 하나님
께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진실로 믿고 있었다면 이 물질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은 어떠하신가'도 당연히 물었어
야만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의 두꺼워지는 지갑, 넓어지는 아파트 평수, 늘어나는 승용차의 배기
량 따위에는 그리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 소유에 대하여, 내 사회적 위치에 대하여, 내 건강과 시간에 대하여, 하나님의 생각은 어떠한가를
당연히 묻고 그 분의 뜻에 따라 청지기적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만 할 것입니다. 왜요? 내가 가지고 있는 조
건들은 축복이라는 어떤 목적이 있어서 주신 은사(도구)라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그는 은사
의 사용대상인 옆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앞을 보지 못했습니다.
 
:20절에 "오늘밤 네 영혼을 도로 찾으니리..."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함부로 장담하면서 살아서는 안됩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위도 모르고
, 옆도 모르고 사는 인생은 하나님 시각에서 보면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인생이빈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무가치한 인생을 그대로 방임하실 분이 아니십니다. 그날 밤으로 그의 인생은 끝이 났습
니다. 종말의 긴박성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늘 의식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매일 이것만 생각하면서 바들바들 떨
면서 살 수 는 없지만 단 하루도 이것을 잊어버리고 살아서도 역시 안 되는 것입니다.
 
히9:27절에서 "사람이 한번 죽는것은 정한 이치요 그 다음에는 심판이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다 죽습니
다. 단한사람도 예외없이.. 다만 그 때가 언제인지 모를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 불쑥 다가올지도 모를 죽
음. 그리고 그 이후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써의 평가받을 날을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
서 이 땅에서의 삶은 평가받는 자리를 대비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그는 애석하게도 이 앞
을 보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교육생 여러분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대략 3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남의 평가 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 평가에 대하여 많은 비중을 두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평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내양심의 평가입니다. 남이 아무리 좋게 이야기를 해도 내
자신이 용납하지 못하는일이라면 결코 올바른 일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양심보다 더 중요한 평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내 생명과 내세를 포함한 모든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
의 평가입니다.
 
본문의 부자는 얼핏 보기에 제법 성공한 것 같고, 자기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떳떳하게 생각되는 듯이 보이지만
하나님은 그를 '어리석은 자'라고 평가하셨습니다.
왜요? 그는 위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옆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앞날 따위는 아예
관심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야말로 본능대로 살다가 망해버린 사람이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입
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자원봉사자 교육이 위와 옆과 앞날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영안이 열리는 기회가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9월 19일 제 3기 자원봉사자 교육 개강시 설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