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와 호스피스 20
김승주 목사 (한국호스피스협회 부회장)0
본회 실무책임자0
 
코에는 산소호흡기를 꼽고 밑에는 소변줄을 끼고 대책 없이 살아가는 생활, 그것이 무슨 가치있는 삶인가요?
그럴바에는 차라리...
이것은 안락사를 찬성하던 어떤 분의 강변의 내용이었습니다.
안락사와 더불어 자주 등장하는 용어는 소위 '가치 있는 삶'이었습니다. 즉,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떤 기
여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가치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사라져도 된다. 아니, 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설사 사람의 생명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실용주의, 공리주의적 사고의 발로라고 하겠고, 생명에 관한한 이것은 대단
히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학습되어온 가치관은 대부분이 상대적 가치관에 괸한 것입니다. 이렇게 학습된 가치관은 아담으로부
터 물려받은 죄성인 '욕심'과 맞무려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만족도 모르고, 더많이.. 더 높게...
하면서 스스로 고통하며 살아가게 하는지 모릅니다. 이러한 사고의 틀을 유일회적인 사람의 생명의 존비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로 사용해서야 되겠습니까?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생명에 대한 가치관은 절대적입니다. 그 근거는 창 1:27 "하나님이 자기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라고 하신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존
엄한 목적적 존재입니다. 따라서 안락사는 아무리 그럴듯한 미사려구를 동원한다고 해도 (안락사중에는 존엄
적 안락사라고 명명된 것도 있기 때문) 사실은 가장 존엄한 인간에 대한 가장 모독적 행위가 아닐 수 없는 것입
니다.
 
주님은 마 16:26에서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 고 하시므로써 최상의 가치는 생명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최상의 가치로써의 생명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체가 목적입니다. 주님은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시고 꺼져 가는 등불도 끄지 않으신다."
고 하셨습니다. 이제 생명의 고귀함은 행복한 자나 불행한 자나 마찬가지이고, 건강한 자나 병약한 자나 모두가
다 만찬가지 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비록 그 어떤 이유로 인하여 사회적 기여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생명은 그 자체로써 이미 최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천하보다 귀한 것 그것은 생명입니다.
 
(다음호에는 "안락은 원하나 죽기는 싫다" 편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