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목사 본회 실무책임자 안락사와 호스피스 7 제3편 영적 고통 1. 의미의 추구 2. 용서의 요구   자기 인생에 대하여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 이는 없습니다. 특히 인간관계면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한문으로 사람 인자는 "서로 의지하고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살아오게 된 것은 주변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직. 간접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 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도사린 문제가 있습니다. 서로 돕기 위하여 맺혀진 관계의 접합점이 오히려 상처의 접촉 점이 되기가 쉽다는 것이다.    나와의 상처를 주고받은 자들이 멀리 하와이, 유럽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서로 돕기 위해 서 만나야만 했던 가까운 사람들이 나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고 괴로워하고 심지어는 이것 때문에는 질병의 윈인이 되기도 합니다. (잠 17:22) 이러한 갈등은 개인별 차이는 있을찌라도 거의 대부분이 한 두건 정도는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는 동안에는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화해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지내던 이들도 죽음을 눈앞에 둔 즈음에 만 은 관계 회복에 대한 본능적 욕구가 강열하게 발동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화해는 절대자와의 관계에서도 그렇 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러합니다.   절대자와의 화해는 반드시 '회개'라고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우리 병원의 경우 불신자들의 90% 이상이 공식예배를 통해서만도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열고 신앙생활을 시 작하곤 합니다. 그 후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안정된 모습, 평화로운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절대자과의 화해 가 이루어진 때문입니다. 경험상 우리는 불신의 입원환자도 '영생주시기로 작정된 자'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행13:48)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용서를 해주고 싶고, 또 용서 받고도 싶은 것입니다.   모시던 환우중에는 황ㅇ근 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지적인 눈빛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이혼의 경험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몇 일 지나지 않아서 그분은 절대자와의 화해를 하게 되었는데(=세례) 필자는 넌지시 이혼한 부 인이 참석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권해 보았습니다. 그때 그는 "세례를 안 받았으면 안 받았지.. 그 여자는 볼 수 없다"며 너무도 완강하게 거부감과 불쾌감을 표시하였습니다. 결국 그는 부인없이 아들만의 동석으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일 후 어느날 밤 그 방에서는 도란도란 주고받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자세해 살펴보 니 아들의 중재로 이혼한 여인이 찾아 온 것입니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그동안 서로 잘못했던 일을 사과    하고 서로 감사도 하며 또 포옹도 하며 밤을 지새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이혼으로 인한 스트레스... 그래 서 질병요인의 결정적 제공자였지도 모를 장본인과의 완벽한 화해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후 그분은 몇 일을 못 가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었는데 장례식장에서 부인은 필자에게 이런 말로 감사 를 표하고 있었습니다. "20년간의 이루지 못했던 일을 이곳에서 단지 한달만에 이루게 해주셨습니다. " 죽음을 바로 눈앞에서 느끼고 있는 환우들의 강렬한 영적 본능 중 하나는 '용서의 요구' 인 것입니다. (다음호에는 '사랑에 대한 요구' 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