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중계 *
 
 
존엄사라는 낱말은 아직 우리말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 영어로는 존엄사를 표현 할 단일 용어 자체가 없고,
서술식으로 death with dignity라고 표현하였다. 동양에서는 1983년 일본에서 소극적 안락사를, ‘일본 존엄사 협
회’로 개정한 이후 존엄사란 공식적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여년 어간에 등장한
새로운 용어이다.
 
존엄사란 인간으로서 지녀야할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게 하는 행위이다.
존엄사법에 의하면 연명치료는 중단하더라도 통증관리나 생리기능을 도와주는 완화치료의 시술은 계속하여 진
행시킨다. 그러므로 존엄사는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덜 느낄 수 있게 해 인간으로서 존엄
을 유지하면서 죽게 도와주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존엄사는 안락사와 다소 다르다. 존엄사란 인간으로서 품위를 지키면서 죽는 가장 이상적인 죽음을 말한다. 이
에 반해 안락사는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힘든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일정한 약물을 투여 하는 등의 인위적
이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자연적 사망 시기보다 일찍 사망하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
 
안락사는 현행 실정법 하에서는 극히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모든 나라에서 불법 행위로 간주된다. 안락사는 ‘적
극적 안락사’ ‘소극적 안락사’ 그리고 ‘간접적 안락사’ 등으로 나뉘는데 ‘적극적 안락사’는 환자의 바람과 관계없
이 환자의 사망과정에 의사가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간접적 안락사’는 의사
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환자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하여 처치하는 도중 예상된 부작용으로 환자를 죽음에 이
르게 하는 경우를 말한다. ‘소극적 안락사’는 죽음에 직면한 환자에게 치료를 중단하거나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
함으로써 환자가 죽게 내버려 두는 경우를 말한다.
그리고 존엄사는 말기의 불치병 환자에게 연명치료를 유보 혹은 중단함으로써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소극적 안락사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혼란을 가져온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용어
중 적극적 안락사와 소극적 안락사는 능동적, 수동적 안락사와 혼동됨으로 존엄사를 설명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따라서 존엄사의 요건은 다음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의학적으로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중증질환의 말기라는 진단이 있어야 한다.
2) 환자의 사전 의료 지시서나 법적 대리인 위임장으로 표현되는 환자 본인의 의사가 반드시 기록으로 남아 있
2) 어야 한다.
 
존엄사는 죽음을 존엄하게 맞이하려는 환자 자신의 뜻을 존중하는 형태이며, 소극적 안락사처럼 단순한 연명치
료중단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그리고 존엄사는 연명치료를 중단하더라도 통증관리나 생리기능 등을 도와주는
완화치료의 시술은 계속하여 진행시킨다. 따라서 존엄사는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고통을 덜 느낄
수 있게 해 인간으로서 존엄을 유지하고 죽게 도와주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존엄사는 말기환자에
게 가족들 사이에서 평안하고 행복하게 숨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위로 볼 수 있으며, 이는 환자 자신이
사전에 존엄선언을 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