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의 영적간호

김 승 주 목사0

- 사례 발표 -

[1] 들어가면서

'죽어가는 사람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이것은 모든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호스피스 환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전인적입니다. 그 중에서 영적 고통이야말로 영적 존재인 인간으로써는

가장 본질적인 고통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고통은 곧 죄책감과 심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요약 될 수 일을 것입니

다. (히 9 : 27)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이는 '품위있는 죽음' 이나 '평안한 죽음' 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아픔에 대하여 주님은 죽기를 무서워 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한는 모든자들을 놓아 주려고

하신다."(히2:15),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하셨고,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

는 모든자들을 놓아주려 하심이다.(히2:15)라고 말씀하심으로 죽음의 공포로 떨고 있는 우리를 자유케 하기위

해서 오셨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성경적 근거

1.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자에게는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8:1)

2.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

111겼는니라.(요5:24)라는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호스피스 사역에서의 영적 간호는 당연히 '죄책

111감과 심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고 있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안에서의 '자유함'을 경험하도록 하는일에 모든

111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2] 어떻게 전할 것인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롬1:16)고 하셨고,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

느니라"(롬10:17)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는 하나님 말씀을 들려주어야 합니다.

1. 그 방벙의 하나로 저희는 공적예배를 매우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222개인적으로 드러내 놓고이야기 하기 어려운 문제도 공적선포의 형식을 빌어 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222그래야 죽은 영혼을 살릴 수가 있고(요5:25) 또한 구원은 받았어도 지칠 대로 지쳐있는 영혼이 다시 소생케

222됨을 얻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시119:40) 이미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2.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인 관계로 각 방(6인실*2.2인실*2)에 TV모니터를 설치하여 화상 예배를 드

222림으로써 예배의 현실감을 높히고 있습니다.

3. 특히 불신자의 경우(입원시-종교를 불문합니다만, 일단 공적 예배가 있음에 대하여 양해를 구합니다.)

111환자들로부터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간호사들이 밀착하여 예배를 도움으로써 복음에 대한 신뢰를 높히

111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전임 간호사팀 전원이 매일 자체 QT시간을 갖고 영성훈련을 쌓아가고 있음)

4.선포되는 메시지는 [복음적 주제]이며 특히 [종말론족 주제]가 주류를 이룹니다. (담임목사의 심방시 개별

111예배는 삼가도록 양해를 구합니다.)

111불신자들의 입원시에는 영생 주시기를 작정된 자(행13:48)라는 생각으로 맞고 있으며 실제로 90% 정도가

111'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을 목도하게 됩니다.

5. 영적 상태는 (변화) 주로 봉사자 봉사일지와 간사 및 간호사의 업무일지를 통하여 종합적으로 확인 할 수 있

111으며 예수님을 영접하였을시에는 목회자가 최종적으로 이를 확인하고 세례를 베풉니다.

111(행8:31,39 10:47)세례식에는 케익, 꽃다발을 준비하고 가족, 친지등을 초청케하여 축제분위기가 되게 함으

111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피조물로의 탄생의 의미' 를 분명히 해주고 있으며, 다음날로 사진이 부착된

111세례증서를 전달함으로써 더욱 확신에 거하게 합니다.

6. 세례식 후의 생활은 대부분이 '지극히 평온해 하심' 으로써 이는 영생을 얻었고(요5:24)에 근거,이미 '인생

111의 최대 과제를 해결했노라' 하는 영적 안도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3]사례 (임종 일저일전 영적 간호)

예비적 이해

성명: 김 ㅇ 학 (남. 68. 전립선암 말기)

입원: 99. 3. 30. 1차 입원 99. 4.6. 일시퇴원

재입원: 99. 8. 16

소천 : 99. 11. 1

1.환자는 오랫동안 부인과 별거중에 지내시다가 병이 깊어진 후에야 가정으로 돌아오신 상태로 처음에는 부인

11도 남편에 대한 미움이 풀리지 않음으로 인하여 부부관계는 어색하다 못해 냉냉하기까지 하였음.

2. 그러한 가운데 점차 믿음을 갖게 된 남편은 회개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지나날에 있었던 일을 크게 후회하며

11부인에게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불쌍하기까지 하다며 이따금씩 우시기도 하였음. 부인도 그러한 남편이 불쌍

11하다며 좀처럼 병실을 떠나지 않으셨음.

3. 몇 일 후엔 세상에 이런곳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곳이 곧 천국이 아니냐고 되묻기도 하였음.

4. 어느날인가는 "일생을 살아왔어도 곧 만나뵈올 하나님께 해 놓은 것이 없고, 또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은혜에

111너무 고마워서 가구 제조업을 하는 딸에게 부탁했다" 시며 사무실 소파를 기증하시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하

111셨음.

5. 죄사함의 확심은 물론, 당장에 부르심을 받는다고 해도 천국에 들어감을 확신하고 있었으며 다른 사람의 세

111례식에는 찬송가에 맞추어 손 지휘를 하시며 축하하심.

6. 봉사자들과의 대화에서는 이 다음에 천국에서 꼭 만나자" 고 다짐하시기도 하였음.

7. 임종환자가 발생할시에는 목사님 또 바빠지시겠네요...라고 오히려 격려하시기도 하셨음.

8. 그러한 가운데서도 임종 10일전에는 같은 방 환우 3분이 한꺼번에 임종하심을 계기로 의기소침해지기 시작

111하시더니 말씀도 많이 줄으셨을 뿐 아니라 좋아하시던 요그르트도, 약도 거부하시기 시작하였다.

환우상태

CARE(돌봄)

10월 25일 (월)

777777이제 죽음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것 같다.

점점 기력이 빠져 나가는 듯 무기력하며 무표정 이시

777777가족들과의 관계를 정리하시는 듯하다.

다. 이따금씩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말씀을 하신다.

777777몸은 쇠하여 지지만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기를"

부인과는 오랜 이야기를 나누신다.

777777감사 하시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으신다.

자녀들이 자주 시간을 내서 찾아온다.

10월 26일 (화)

몹시 지쳐있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예배만은 잘 드

777777세상으로부터는 점점 멀어지지만 하나님 나라에

릴려고 안경을 고쳐 쓰려고 애쓰는 모습이 애처롭기

777777는 날마다 가까워 오고 있음을 생각하며 몸은 날로

까지 하다. 새벽에 아들들이 문안차 방문후 '다시 올

777777무기력해지지만 영혼은 날마다 자유로워지기를

께요' 라고 인사를 드릴 때 "다음엔 나는 없을

777777기도해 드리니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해 하신다.

것이다.라고 대답을 하셨단다. 부인이 잠깐 외출을

하려 해도 옆에 있어주기를 간청하셔서 취소하셨다.

10월 27일 (수)

몹시 지쳐서 예배시간에 주무시기도 하고, 기력이 떨

777777다윗의 위대함은 그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운

어지시니 춥다고 하신다.

777777데서도 절대로 해를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었

508호 병실은 이제 혼자이시다.

777777음을 상기시켜 드리면서 이러한때에 주님께 본인

외로움과 두려움 때문인지 부인에게 기도를 부탁하

777777의 믿음을보여 드릴 절호의 기회로 여기시고 담대

시고 부인은(권사)남편의 손을 올려놓고 기도해주고

777777하기를 권고하니 눈을 반짝이며 "아멘"하신다.

있다. 부부애가 유난히도 아름다워 보인다.

777777예배시간에는 224장,231장 찬송가를 힘차게 불러

"하나님 나라에만 소망을 두고 있으며 부인이 교회

777777드렸다.

봉사 열심히 하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하신다."

10월 29일 (금)

새로오신 젊은 환우를 보시며 안쓰러운 모습이다.

777777"우리에게 생명이 있음은 곧 사명이 있음을 의미하

가족들을 위하여 호스피스 봉사자들을 위하여, 다른

777777며 사명중 사명은' 남은 위하여 기도해 드림'이라

환우들을 위하여, 매일같이 기도하고 계신다고 하신

777777고 격려해 드렸더니 매우 흡족해 하시는 모습이다.

다고 보고하신다.

10월 30일 (토)

밤새 잠을 못 주무시고 뒤쳑이셨단다.

777777죽음은 단절, 상실이 아니라, 마치 기차를 타고 부

예배시간내내 누무시더니 찬송시간에야 일어나셔서

777777산을 가려면, 대구역을 반다시 통과해야 하는 하듯

평소 습관대로 박자를 맞추신다.

777777이 천국으로 가는 길목에 반드시 통과해야 잡은손

예배를 마치니 손을 내밀어 악수를

777777 놓치지 마세요."하고 말씀드리니 고개를 끄덕이신

청하신다.

777777 다. 주여! 주님 만나는 그 시간까지 함께 동행하시

777777고 가시는 길이 평탄케 하소서" 하고 기도해 드리

777777니 아멘" 곧 평온을 되찾으신다.

10월 31일 (주일)

교우 가족들의 방문이 많으셨다고 한다.

777777마지막 유언을 하신 것으로 생각이 든다. 너무나

당부하고, 또 당부 하셨다고 한다.

777771마무리를 잘 지으시고 계신 것 같다. 이 시간까지

'77777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후 천국

777771에 안착하실때까지 동행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나

777777니본인도 아주 작은 소리로 아멘하신다.

11월 1일 (월) 새벽 4시

상태가 좋지 않으시다는 이은미 간호사의 연락을 받고 병실에 도착하니, 김ㅇ학씨는 혼수상태 같았고 가족들이

빙 둘러서서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부인으로부터 "김목사님 오셨어요" 하는 소리를 들으시고는 눈을 뜨시고 평소때 처럼 손을

흔들려고 하시지만 기력이 없으신지 그만두신다.

임종실로 자리를 옮기고 "이제 눈감았다 뜨면 천국이므로 담대하실것"과 본인이 이 세상에서 드리는 마지막 예

배임을 귀에 대고 알린 후, 예배를 시작하였다.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하기를 간절히 사모하라"는 (고후5:8)주제의 설교를 하고 있는데 정말 자꾸만

웃옷을 벗으시는 것이었다. 벗은 옷을 그대로 주무시듯 평안함 속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가족 모두는 고인이 평안히 부르시을 받으심에 놀라며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렸다.

(한 영혼의 그야말로 가장 평안한 임종을 도왔다는 안도감과 남다른 보람을 가지고 임종실문을 나설 때 가을

새벽 공기임에도 차가움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4] 나오면서

모든 호스피스 봉사자들의 관심은 환우들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품위있는 임종을 맞게 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품위 유지는 '편안함과 평안함의 조화있는 균형'에서만 나올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편안'은 육체 혹은 정서적인데 비하여, '평안'은 영적인 즉, 죄책감의 해소와 내세에 대한 보장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편안과 평안'의 개념을 좀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결코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있는 섬김'을 상호 도모해야만 할 것입니다.